AstroEDU 플랫폼을 만나다!

이정애 승인 2020.05.27 17:24 | 최종 수정 2020.09.29 12:14 의견 0

Universe Awareness (UNAWE)의 대표적인 활동 중 한 가지는 바로 천문·우주과학을 주제로하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다. '이미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개발되고 사용되는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어떤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요즘 어린이들은 다양한 방법과 재료를 이용하여 체험을 통해 과학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프로그램들은 계속 개발되고 있다.

 

그런데 UNAWE가 계획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조금 다르다. 우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교안이다. 또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우선 활용하여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그 원리를 이해하도록 구성한다. 예를 들면, 시리얼을 담았던 종이 상자를 이용하여 태양 관측 망원경 만들기, 길거리에 놓여있는 돌멩이들을 이용한 해시계 만들기, 종이와 연필을 이용한 미술 활동 등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쉽게 우리가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체험 활동의 주재료들로 사용된다.

 

상자안의 우주 로고(출처: UNAWE)
상자안의 우주 로고(출처: UNAWE)

2009세계 천문의 해기념 사업중 하나로 EU-UNAWE에서는 개발된 교육 프로그램을 주제별로 하나의 묶음을 만들어 체험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상자 안의 우주(Universe in a box)라는 천문·우주과학 교육 도구를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 지구, 태양, 태양계, 별자리의 주제로 구성된 상자 안의 우주는 전 세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도구이다. , 영어로 제공된다.

 

 

 

국제천문연맹(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IAU)에서는 천문학의 학문적 발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린이들의 천문학 교육을 위해서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IAU 산하 여러 과학 분과 중 천문 교육과 개발(Astronomy Education and Development)’을 담당하는 C 분과 아래 천문 교육 자원(Astronomy Education Resource, AstroEDU)'이라는 C1 위원회를 두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AstroEDU 플랫폼에 교안 등록되는 과정(출처:AstroEDU)
AstroEDU 플랫폼에 교안 등록되는 과정(출처:AstroEDU)

AstroEDU 플랫폼이 바로 IAU가 제공하는 천문·우주 교육 프로그램의 교육 계획안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2018년까지 80개의 교안이 등록되어 있으며 간단한 관측방법을 체험해볼 수 있는 교안부터 수학적 계산이 필요한 다소 복잡한 교안까지 연령대에 맞춰 선택할 수 있게 분류하여 제공하고 있다. EU-UNAWE에서 제공하고 있는 상자 안의 우주 프로그램 중 일부도 교안화 되어 AstroEDU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 AstroEDU 플랫폼에 등록된 교안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열린 자료라고 해서 그 내용과 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우선 국제천문연맹의 대표적인 교육 재료일 뿐 아니라 등록과정도 간단하지 않다. 누구나 등록할 수 있지만 간단하게 등록할 수 있는 교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먼저 형식에 맞춰 작성된 교안을 제출하면 천문·우주과학자, 과학교육자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정된 교안은 재심사를 거쳐 승인 여부를 가리게 된다. 이후 언어, 구성 등의 간단한 편집과정을 거쳐야 최종 등록이 완료된다. 모든 과정을 마친 교안은 AstroEDU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며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본 언어가 영어이고 이탈리아어 페이지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몇 개의 교안은 일본어로만 된 교안도 있다.

 

UNAWE Korea는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AstroEDU 플랫폼에 등록된 프로그램들을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2018AstroEDU 교안 67(2017년까지 등록된 교안들)에 대하여 한국어 번역작업을 진행하였다. 번역된 자료는 국내 전문가 5인에게 검토를 받았으며 IAU의 우리나라 지역 위원장인 부산대학교 강혜성 교수의 추천을 받아 번역 활동을 IAU에 보고하였다. 또한, 일본 국립천문대와 IAU의 대중 활동 사무소(OAO, Office for Astronomy Outreach) 산하의 IAU Astronomy Translation Network를 통해 번역 활동을 소개하였다. 현재 코로나 19 때문에 지연되고 있기는 하지만 UNAWE KoreaAstroEDU 웹페이지의 한국어 페이지 구축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럼, 번역된 67개 교안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장기적으로는 AstroEDU 웹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이지만 아직 진행 중인 작업이라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다. 그래서 UNAWE Korea의 코디네이터인 에스엘랩에서 당사 웹페이지를 통해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AstroEDU 한국어 버전). UNAWE Korea2018년에 AstroEDU 플랫폼에 등록된 새로운 교안들을 번역하고 있으며 실제 과학 나눔 활동들에 활용된 내용을 기반으로 새로운 교안을 준비중에 있다.

 

 

2017년 크리스마스 행사로 진행된 나만의 외계인 디자인하기(Degine your alien)’ 활동은 Sarah Roberts (UNAWE)가 등록한 교안을 활용한 활동이었다. 참여한 어린이들은 태양계의 행성들에 대해 학습하고 지구와 같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AstroEDU의 교안대로 종이와 크레파스를 이용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외계인을 그려나갔다. 그림을 완료하고 나만의 외계인 친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며 지구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 조건에 대하여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머리털 자리 은하단의 은하들 (허블우주망원경 관측 자료). (출처:AstroEDU)
머리털 자리 은하단의 은하들 (허블우주망원경 관측 자료). (출처:AstroEDU)

20199, ()한국천문학회 교육홍보위원회 산하 해외 교육지원단은 캄보디아에 4차 원정대를 파견하였다. UNAWE Korea에서는 교육 물품과 프로그램을 지원하였다. ()한국천문학회의 캄보디아 교육 지원 활동은 주로 과학교사들을 위한 천문연수 프로그램이며 일정 내 지역의 어린이들을 방문하여 과학교실을 가지는 것이 포함된다. 2019년 교육 프로그램 중 ‘Galaxy Classification’에서는 AstroEDU 플랫폼의 머리털자리 은하단(Keely Finkelstein, McDonald Observatory)’ 교안을 활용하여 실 습 수업을 진행하였다.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촬영된 머리털 자리 은하단 내 은하들의 사진을 활용하여 타원은하/나선은하/불규칙은하로 직접 분류해보는 활동이다. 연수에 참여한 현지 선생님들이 직접 은하의 모습을 확인하며 허블 분류법을 적용해 간단하게 실습해봄으로써 우주의 구성원에 대한 이해와 관측 영상을 판독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처음 해보는 활동임에도 은하들의 모습을 기준에 따라 잘 분류하는 것을 보니 허블의 업적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렇게 AstroEDU 플랫폼의 교안들은 교원연수, 과학 나눔, 대중천문행사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현직 과학교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Universe in a Box, AstroEDU 플랫폼 등의 "모두를 위한 교안과 교구"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개발되고 배포되기를 한번 더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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