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밤하늘] 3월의 천문현상

조경철천문대 박재현 기자 승인 2018.02.28 14:41 | 최종 수정 2019.05.08 11:48 의견 0
사진상에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조경철 천문대는 월요일이 휴관일이다.

 올해는 3월의 월초부터 정월대보름이 우리를 맞이한다. 올해는 재미있게도 몇년만에 정월대보름에 보름달이 뜬다. 정월대보름이면 보름달이 뜨는게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사실 정월대보름에는 실제 과학적으로 달이 100%꽉 차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매년 정월대보름의 보름달을 자세히 보면 달이 약간 찌그러져있는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은 때도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차이가 큰 경우에는 달이 100%가 되기까지 24시간이 초과하기도 하기 때문에 날로는 2일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3월의 밤하늘에는 수성이 태양과 동방최대이각을 이루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해가 지고 나서 수성을 관측할 수도 있고, 뿐만 아니라 수성과 같이 내행성에 속하는 금성 역시 태양과 각도차이가 제법 나기 때문에 금성 또한 관측 가능한 시기에 들어선다.

3월은 이른저녁이면 아직까지 겨울철 대상들을 만날 수 있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던 기온이 영하 10도 안으로 오르기 때문에 관측하기에 날이 비교적 포근하여 좋다. 다만 2월과 비교하면 3월은 통계상 날이 흐린 날이 더 많기 때문에 장점도, 단점도 확실히 차이가 있다. 

늦은 밤을 향해 갈수록 밤하늘 속에는 성단이 점점 사라지고, 은하가 하늘을 장식하기 시작한다. 은하들은 대개 너무나도 멀리 있기 때문에 눈으로 구분 가능한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하지만 망원경 하나만 있다면 밤하늘속에서 어렵지 않게 은하를 만날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봄철은 처녀자리 은하단, 머리털자리은하단 뿐만 아니라 주변 각 지역에 비교적 밝은 은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대상들을 망원경으로 보는 것도 분명 상당히 흥미롭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밤하늘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밤하늘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장비는 무엇일까? 필자에게 망원경과 쌍안경 그리고 돗자리 3개의 장비 중 하나를 고르라면 필자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돗자리를 고를것이다. 날은 여전히 춥지만, 3월이면 준비만 충분하다면 돗자리를 깔고 드러눕기가 가능한 시작점이다. 시간적 여유와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두꺼운 외투가 있다면 30분만이라도 자리를 깔고 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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