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밤하늘

"동양의 잊혀진 별자리 이야기"

스페이스타임즈 승인 2018.01.19 13:46 | 최종 수정 2018.05.30 13:47 의견 1

맑고 달이 안뜨는날 시외각으로 가족과 함께 나가서 봄철의 별자리를 찾아보면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별자리는 서양별자리 위주이다. “국제천문연맹”에서 88개의 별자리를 선정하고, 그를 통해서 밤하늘을 구분하였는데, 그때 결정된 별자리는 모두 서양학자들의 관점에서 작성된 별자리들이다.

그렇다면 동양에는 별자리가 없을까? 아니다. 동양에서도 아름다운 신화를 간직한 별자리들이 존재한다.

여름하늘에 서로 마주보고 바둑을 두며 사람들의 생사(生死)를 관장하는 두 신선인 북두칠성(北斗七星)과 남두육성(南斗六星)의 이야기, 애뜻한 사랑이야기를 품고있는 견우(牽牛)와 직녀(織女)의 이야기, 서로의 영토를 호시탐탐노리는 하늘의 두 왕, 대각성(大角星)과 심대성(心大星)의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가 밤하늘 사이에 숨어있다.

특히나 우리나라(한국)의 경우에는 역사적으로 천문학적인 자료들이 전세계적으로도 많이 남아있다.

 

우리나라의 5000년전 별자리 고인돌

우리나라같은 경우는 특히 고인돌이나 고분 등에 별자리그림이 많이 남아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사후관과 연관이 있다. 우리의 조상님들은 우리민족을 하늘나라사람(天人)들로 생각하였다. 하늘나라사람들인 우리민족이 잠깐 지상에서 살다가 죽으면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사후관으로 인하여 죽은사람의 안식처인 무덤에 별자리를 그려 고인이 하늘나라로 돌아가는 길잡이로 삼게 하였다.

전세계적으로 별자리가 그려져있는 고인돌이 존재하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러한 사상은 고구려(高句麗)로 그대로 이어져 무덤고분의 벽화에 별자리를 그려넣게 되었다.

 

진파리 4호분 금박천문도

흔히 동양의 별자리라고 하면 “중국의 별자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물론 동북아 국가들의 별자리는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이를 중국의 별자리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 기원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양의 별자리에서 주가 되는 것은 중앙의 북극성(北極星)과 북두칠성, 그리고 사방의 28수(28개의 사방을 나타내는 별자리)로 나타나는데, 최초의 28수 별자리는 5세기 고구려의 덕화리 2호분에서 나타나고, 이 모두를 한판에 표기한 최초의 전천(全天:4계절 모든 하늘) 천문도는 서기 500년 전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진파리 4호분 금박천문도에서 나타난다.

위의 기록들만으로 동양별자리의 기원이 우리나라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동양별자리가 중국의 별자리가 아님은 확실하다 할 수 있고, 고구려가 중국보다도 앞선 “천문강국”이였음을 알 수 있다. 3세기에서 10세기경 중국의 별자리벽화는 16기의 고분에서 나타나는 반면, 4세기에서 7세기의 고구려에서는 무려 25기의 별자리고분벽화가 발견되었다. 이러한 고구려의 위대한 천문학적 업적은 조선으로 계승되어, 밤하늘의 천문현상을 기록한 “성경(星鏡:별을 비추는 거울)”의 발달로 이어진다. 또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석각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로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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